이클립스, 개발자의 워드프로세서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이클립스(Eclipse)는 영어로 일식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침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부분일식이 있었지요. 맞습니다. 그게 이클립스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업계에서 “이클립스”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프로그램 개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제작 툴의 이름이지요.
개발자들에게 이클립스라는 프로그램은 일반 사무직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 가깝습니다. 사실 거의 하루 종일 이클립스 안에서 작업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도 단순히 “이클립스”로 검색하면, 영화 이미지보다는 이상한 프로그램 이미지가 훨씬 많이 검색됩니다.
이클립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IDE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즉, 통합 개발 환경이라고 하는데, 뭐.. 어려운 말이고, 그냥…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보통 문서를 만들 때는 글자 이외에 표를 그리기도 하고, 그래프, 그림도 포함해야 하는 것처럼, 개발을 위해서는 코딩도 하지만, 프로그램 언어를 해석하는 해석기도 필요하고,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실행환경(서버)도 있어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려고 만든 것이 이클립스라는 프로그램(프로젝트)이지요.
최근에는 인텔리 J(Intelli J)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a.k.a VS Code)도 많이 사용하지만, 여전히 이클립스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입니다.
이클립스는 처음부터 무료였으며, 소스코드도 오픈되어 있습니다. 이클립스는 하나의 프로그램 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합니다. 개발자들이 개발을 쉽게 하도록 도와는 툴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이름이면서 동시에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한 것이지요. 반면, IntelliJ, VS Code는 각각 JetBrains, Microsoft 회사에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이름이 왜 하필 이클립스였을까요? 추측컨데, 당시 자바 언어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던 Sun Microsystems(a.k.a 썬)의 독선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듯합니다. 태양을 가려버릴 일식… 뭐 그런 의미로 말이지요. (공식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단지, 제 추측…) 이클립스의 바람(?)대로 썬은 망했습니다. 썬은 2010년에 공식적으로 오라클에 인수되었습니다.